책을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처음이다.
선물받은 책...
그래서 처음에는 작가나 소설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
누군가로 부터 선물 받았다라는 기쁨이 더 컸다. ^^;
책장을 넘기면...
여기는 구경꺼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꺼야!
어느 여고생의 번뜩이는 소재, 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의 소설 응모작.
그 응모작을 전문가의 세련된 문장으로 수정하여 세상을 '속이고자'하는 편집장 고마쓰.
그 계획이 떳떳하지 못 함을 알면서도 펜을 잡고마는 작가 지망생 덴고.
그러나 덴고는 그 소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가져보지 못 했던 창작의 의지를 선물처럼 얻게되고,
결국 자신의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어려서 부터 신흥종교 신자였던 어머니와 종교가 중심이된 평범하지 않았던 가정환경.
없는 아이 취급을 받았던 학교.
고단했던 초등학교 시절, 단 한번 뿐일 지라도 자신에게 따뜻함을 전했던 남자 아이를
어른이 되어서도 운명적 사랑으로 가슴에 품고 사는 아오마메.
그러나 그녀는 암살자이다.
어느 순간 아오마메에게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동시대 사람이라면 도저히 모를 수 없는) 사실을
자신 혼자만 모르고 있었음을 알게되고,
또 어느날, 하늘의 달이 두개가 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마치 아오마메에게만 하늘의 달이 두개로 보이는 것 처럼, 아니면 원래 부터 달이 두개였거나..
병이 잘못 되었거나, 병뚜겅이 잘못 되었거나...
아오마메 자신이 잘못 되었거나, 세상이 잘못 되었거나...
아오마메는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이해 할 수 없는 '지금'을 '1Q84의 세상'이라 부르기로 한다.
그런 와중에 '선구' 라는 신흥종교 집단내에서
교주에 의해 발생하는 아동 성폭행 사건을 알게되고,
그 교주를 '저 세상으로 보낼 것'을 청부 받게 된다.
...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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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은 1984년이다.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1984년을 여주인공 아오마메는 '1Q84'로 부르기로
한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따온 제목이다.
영어 Q의 발음은 9의 일본어 발음 [kyu] 와 같음과 동시에 'Question' 을
의미한다.
1Q84년의 아오마메 이야기는 1984년의 덴고가 쓰는 소설이 아닐까?
작가가 되고자 하는 덴고와 암살자로 살아가는 아오마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2/3즈음 읽었을 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오마메의 이야기는, 그러니까 1Q84년의 이야기는,
어쩌면, 덴고가 새로 쓰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고 보니 지나쳤던 그 외 많은 사실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 처럼 새롭게 보인다.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다시한번 놀라게 하는 반전이 숨어있을 수도...^^
사랑이야기?
책 표지에는 이 책에 대한 한 줄 평들을 적혀 있다.
그 중 '사랑이야기', '첫사랑' 뭐 이런 단어들이 보인다.
아직 2권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사랑이야기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꼭 장르를 구분하자면, 스릴러처럼 느껴진다. ^^
아마도 신흥종교와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사건들,
미지의 존재 '리틀피플' 또는 '리틀피플적인 어떤 것'
이런 소재들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