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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신기루 같은 사람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났다가 또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질 신기루. 처음 나타날때 처럼, 아무런 예고나 기별 없이, 그리고 나의 바램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렇게 사라질 신기루.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기 전... 목마름의 고통을 드디어 끝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 주체 할 수 없는 기쁨, 희열. 그러나 그것이 신기루임을 깨닫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절망. 그러거나 말거나... 애초부터 오아시스나 마실 물 따위는 있었던적 조차도 없었던 거라면, 그러니까...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건 모르건 같은 결과라면, 차라리 그것이 신기루임을 끝까지 모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미리 알면, 조금이라도 빨리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잖아. 미리미리 준비해야지...이봐요! 여긴 사막이라구요.. 2012. 8. 12.
버스안에서 문득... 사람들은 항상 옷으로 몸을 가린다. 벌거 벗은 상태로 누구를 만나는 일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알몸을 보지는 못한다. 앞에 있는 사람의 몸을 가리고 있는 옷을 볼 뿐이다. 다만 상대방의 몸을 가리고 있는 옷의 스타일을 보면서 그 사람의 알몸을 짐작 할 뿐... 간혹 그 사람이 걸친 옷이 그 사람을 함축적으로 말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옷은 그 사람의 몸을 '가린다'. 또 대부분 옷은 자신을 실제 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한다. 사람들은 여러개의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가린다. 체면의 옷, 가식의 옷, 허세의 옷, 자존의 옷, 도덕의 옷... 사람들은 상대의 몸을 가리고 있는 옷을 볼 뿐인데도 그것만을 보고도, 그 속에 가려진 알몸은 이럴것이라는 둥 저럴 것이라는 둥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옷은.. 2011. 9. 30.
도화지 어렸을 때 제법 그림을 잘 그렸다. 이제 막 입학한 중학교 첫 미술시간, 자신의 꿈을 수채화로 그려보란다. 난 작업실 안에서 혼자 붓질을 하는 화가를 그렸다. 두번째 미술시간, 반정도 완성된 내 그림은 다른 반친구들의 그림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수채화는 맑고 투명한 느낌의 붓터치 자욱이 살아있어야 수채화 특유의 깨끗한 느낌이 난다. 그걸 알리 없는 중1 친구들의 포스터같은 그림들과 내그림은 누가보아도 확연히 달랐다. 선생님은 내 그림을 보고 진짜 너가 그린게 맞냐고 확인사살까지 했다. 그리고는 비록 완성된 그림은 아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수채화를 설명하기위한 도구로 수업중에 교실 앞에 전시되기도 했다. 다음주 수업에서는 완성작을 보여야한다. 수채화가 무엇인지 그 끝을 보여주마... 라고 다짐하면서 한.. 2011. 8. 30.
나와 다른 사람들, 사람들과 다른 나, 서로서로 다른 인간 오랜만에 트위터에 들어가봤더니, 선거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특히 김해지역의 선거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노무현 전대통령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그러나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한가지 결과에 만가지 해석이 붙는다. 어떤 이는 유시민에게 화살을, 어떤 이는 1년밖에 안남은거 그냥 주자는 둥... 말했듯 당연한 것이겠지만 불현듯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선거에 대해서가 아니라, 같은 결과에 대한 사람마다 다른 해석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까? 하는 질문에 대하여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흘전, 형님과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교수의 강연을 듣고 왔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201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