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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생각

나와 다른 사람들, 사람들과 다른 나, 서로서로 다른 인간

by 구경거리 2011. 4. 28.
오랜만에 트위터에 들어가봤더니, 선거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특히 김해지역의 선거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노무현 전대통령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그러나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한가지 결과에 만가지 해석이 붙는다.
어떤 이는 유시민에게 화살을, 어떤 이는 1년밖에 안남은거 그냥 주자는 둥...

말했듯 당연한 것이겠지만 불현듯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선거에 대해서가 아니라,

같은 결과에 대한 사람마다 다른 해석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까? 하는 질문에 대하여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흘전,
형님과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교수의 강연을 듣고 왔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강연 마지막 질의응답시간에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회복탄력성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 아닌가?'
꽤나 곤란한 질문이다.
아직 아는 것 보다 모르는게 더 많은 유전자에 대해서, 더욱이 유전학자도 아닌 분이 대답을 해야 하니 말이다.

유전자에 대해서, 아니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나의 유전자' 에 대해서,
그 우수성의 정도가 궁금한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테지만,
그날 교수님의 대답도 그러했듯이,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닌듯 하다.
아니 신경쓴다 해도 별 다른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서 '요기 유전자만 좀 업그레이드 해주세요'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결정론'에 찝찝한 미련이 남는 것은,
아마도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와 불안한 미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실은 고단하고 미래는 좀 편안했으면 좋겠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다른(차이) 것이 있는지 궁금하고,
복권처럼 '운'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건 아닌것 같고,
뭔가 좀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것이 유전자에 의한 결정론이 아닐까 싶기도하고, 
그게 가장 과학적인 해석 같고,
그래서 맞는 것 같고,
그래서 나의 유전자는 어떤지가 궁금하고,
궁금해 지는 순간,
설레임과 불안감이 동시에 교차되고...

그러나 그 과학적 설명도 아직은 '답'을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