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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책방

[책]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by 구경거리 2010. 10. 30.
이기적유전자(30주년기념판)
카테고리 과학 > 생물학 > 유전학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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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창조론을 믿지 않는다.

굳이 창조론과 진화론 중 택일을 하라면 진화론이다.

그러나 나는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도 왠지 알 수 없는 불편함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책을 읽기 전까지 말이다.

 

'주변환경의 변화... 그에 대한 적응... 그 결과로서의 자연선택... '

'그래서 결국 동물 X 는 신체기관 Y를 갖게 되었다...'

 

진화론을 이야기 하면 수없이 반복하게 되는 이야기 패턴이다.

'그런데 왜 하필 Y 일까? 다른 방법으로의 적응과 진화는 불가능 했었나?'

... 하는 의문이 항상 남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내가 진화론에 대하여 갖고 있던 불편함의 실체였다.

 

그러나 진화를 개체 단위가 아닌 유전자 단위로 설명한 이책을 통하여

그런 불편함이 상당부분 많이 해소되었다.

 

하나의 종에 존재할 수 있는 유전자의 전체 집합을 그 종의 '유전자 풀' 이라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개체는 그 중 일부를 갖고 있다.

같은 표현형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대응 유전자라 한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 색깔을 금발로 만드는 유전자가 있는가 하면 검은색으로 만드는 유전자가 있을 수 있다.

이들 유전자는 서로에게 대응 유전자가 된다.

이런 유전자들은 각기 서로 다른 표현형 효과 (금발 또는 검은 머리) 또는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개체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보다 유리한 대응 유전자는 그 개체의 생존율을 높임과 동시에,

그 후대에 전해질 확률을 높인다.

반면 불리한 유전자는 그 개체가 단명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으며,

이런 유전자는 후대에 전해질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

이런 과정이 수만, 수십만년동안 반복되게 되면,

결국 불리한 유전자는 유전자 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고,

유리한 유전자는 유전자 풀에서 보다 많이 퍼지게 될 것이다.

또한 '돌연변이'에 의하여 새로운 대응 유전자가 나타나게 되고,

이는 다시 앞선 과정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풀 내에서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어떤 돌연변이가 나타나느냐는 그야 말로... 자연발생적이다.

새로운 돌연변이가 기존의 대응 유전자에 비하여 불리할 수도 있다.(이런 경우, 금새 사라지게 될것이다.)

반대로 보다 유리한 성질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반드시 기존의 것보다 나은 것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진화는...

후대에 자신의 사본을 복제 전파 하면서 유전자 풀에 계속 존재하기 위한

유전자들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 이다.

우리의 몸은 그런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유전자의 '탈것' 또는 '운반자'에 지나지 않는다.

 

관점에 따라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의 몸은 그저 '탈것'에 지나지 않다니...

그리고 '우리'는 그 유전자에 의하여 모든 것을 제어당하고 있다니...

우리의 생각이나 의식까지도...^^

 

어떤 이는 책을 읽다가 집어던지고 싶었다고도 한다.^^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거의 '분노'의 수준이였을 것이다.

 

나의 경우,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풀리지 않던 의문들이 해소되면서 '시원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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