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짜 생각

신기루

by 구경거리 2012. 8. 12.

신기루 같은 사람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났다가
또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질 신기루.
처음 나타날때 처럼,
아무런 예고나 기별 없이,
그리고 나의 바램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렇게 사라질 신기루.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기 전...
목마름의 고통을 드디어 끝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
주체 할 수 없는 기쁨, 희열.

그러나 그것이 신기루임을 깨닫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절망.

그러거나 말거나...

애초부터 오아시스나 마실 물 따위는 있었던적 조차도 없었던 거라면, 그러니까...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건 모르건 같은 결과라면,
차라리 그것이 신기루임을 끝까지 모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미리 알면, 조금이라도 빨리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잖아.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이봐요!
여긴 사막이라구요.
조금 일찍 신기루임을 알았다 한들
인간인 당신이 뭘 할 수있는데요?
그 알량한 인간의 이성으로 모래 한알이나 옮길 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이봐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여긴 사막 이라구요!

'초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셋...  (0) 2013.03.04
지루함  (0) 2013.02.13
실재란?  (0) 2012.04.15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확률' 이란  (1) 2012.04.06
소통  (0) 201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