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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생각

살면서, 살아가면서,

by 구경거리 2012. 2. 16.

대단한 무언가 있을 것 처럼 달아놓은 제목 보고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별 시덥잖은 가십거리일 경우가 있어. 그런 경우사람들은 한마디로 낚였다 라고 말하잖아. 그런데 살아간다는 것 말이야. 그것도 그래. 어떤 대단한 보물같은 것이 있을 것 같잖아. 그래서 모두들 그 보물을 찾으려 아둥바둥 거리며 살잖아. 그런데 결국에는 별 것 없이 그냥 끝나버리잖아. 장례식장을 가봐.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망자가 되어 불귀의 객이 되지. 그 많은 망자들중에 그런 보물을 찾고 가신 분이 얼마나 되겠어. 상금만 없다 뿐이지 거의 로또 당첨이나 다름 없지 않겠어? 그러니까 살아간다는 것 말이야.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아. 모두들 그만그만 하게 살아. 누구는 불행에 휘청거리는 반면에 누구는 행복에 겨워 사는 것 처럼 각자의 삶이 극명하게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그거 다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거지. 절대적으로 불행한 사람과 절대적으로 행복한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있어도 거의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야. 우리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대충 엇비슷한 삶을 살아. 그러니 특별히 괴롭다고 아우성 칠 필요도 없고, 또 너무 행복하다 붕 뜰 필요도 없지. 남들도 그만큼 괴롭고, 남들도 또 그만큼 행복해 하며 살잖아.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라는 것도 없고, 하필이면 나에게 라는 것도 없는거야. 그런 사건과 상황이 주어질만 하니까 주어졌고, 남들도 때와 장소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경험들을 겪으며 살아가. 총량으로 보면 다를 것 없다는 소리지. 그러니까 긍정적이든 부정적인든 너무 큰 확대 해석은 말 그대로 확.대.해.석 이야.
내가 특별히 못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유독 잘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다만 시간차를 두고 그들에게 있었던 행복과 불행이 이미 나에게, 아니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그냥 사는 거야. 특별한 무엇을 위해 애쓰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

그렇다면,
너무 허무하잖아. 세상이, 삶이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잖아. 그렇게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고, 아무런 희망도 품을 수 없는 삶을 얼마나 살아 낼 수 있겠어. 누군가에게, 세상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 삶 전체를 마른 장작 처럼 살 수는 없는 거잖아. 차라리 속아 넘어가는 것이 낫지. 속는 다는 것, 그건 분명 분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 생을 몽땅 저당 잡혀서라도 피하고 싶을 만큼은 아니야. 그리고, 좀 속아주면 어때. 그래서 삶이 삶다워지게 된다면 백번도 속더라도 손해는 아니잖아. 특별한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그 특별한 무엇이 되고자 하는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지. 자신이 되고자 간절히 소원하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에게 특별한 것이 되는 것이지. 스스로 선택한 특별한 어떤 존재가 되기를 소원하는 것은 타인들의 시선을 기준으로 좋아 보일 것 같은 목표를 쫒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야. 오히려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 없는 인간들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결국에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 버리고 자신의 마음이 전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지. 그러다 몇번의 좌절을 경험하고 나면 남는 것이라고는 마치 자신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겪어 본 현자라도 된듯한 그런 말을 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그런 인간이 살아오면서 한 것 이라고는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저당잡혀 허우적 거리다 결국에는 진정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바보 같은 짓 뿐이지. 
자신의 순수한 소원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악다구 쯤은 가볍게 넘긴다고. 타인의 불편한 시선 같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향할 뿐이지. 그런 삶은 소원을 향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운 거야. 문제는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삶이야. 혹은 소원하는 것이 없는 삶. 혹은 소원하기를 포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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