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구상 유일무이한 '역설적' 동물, 인간.
누가 그러는데, 이 세상 생명체 중 유일하게
자기 본심과는 딴판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게 인간이란다.
울고 싶으면서 웃는 척...
기대고 싶으면서 강한 척...
잡고 싶으면서 무관심한 척...
사랑하면서... 아닌척...
그러나 어쩌면 그래서...
보다 큰 상처로 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주고도,
모든 것을 표현하고도,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고도
그렇게 하고도 지킬 수 없었다면...
차라리 그 어느 즈음 멈추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또 다른 후회가 있지 않았을까?
지금 이순간에 나를 휘감는 후회,
어쩌면 그것은 더크고 더 아픈 후회와 상처로 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위해 필요한 작은 후회 일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후회가 너무 깊으면,
상처가 너무 깊으면,
그것이 비록 아픈 기억이더라도 소중한 '추억'으로 될 수 있는,
그런 여지 마저 앗아가 버릴 테니 말이다.
지금의 후회와 상처,
소중한 '슬픈 추억'으로...
성숙함의 교훈으로...
그렇게 남겨 두는 것이 좋을 수도...
어쩌면 인간은 역설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에
추억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회상하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