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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책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by 구경거리 2012. 4. 6.



리딩으로 리드하라

저자
이지성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1-1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이 제안하는 인문고전 읽기!카네기, 워런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문고전을 만병통치약으로 파는 약장수의 입담 같은 책이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 즉 독자로 하여금 인문고전을 읽도록 하겠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성공작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나갔다.

역사 속 천재들의 모든 업적의 근원을 인문고전 독서 하나로 귀결시키는 주장은 지나치게 비약적 이다.

물론 수많은 천재들의 출현 과정에는 분명 인문고전 독서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천재들의 눈부신 업적과 인문고전 독서 사이의 상관관계를 그렇게 단순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근거로 모든 탁월함의 발현이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은 저자가 자신의 의도를 전하고자 하는 조금한 마음에, 결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겨 버린 듯 하다. (저자가 이글을 읽는 다면 이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할 지 모르겠다. 적어도 책에 나열된 문자 상으로는 그런 글귀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문자들의 연결로 이루어져 독자에게 전해지는 의미속에는 분명 위와 같은 주장이 담겨 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너무 억지스러워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모든 근거 (인문고전 독서가 천재들에게 미친 영향력) 가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만병통치약이라 목청 높여 외치는 약장수의 말이 그냥 믿기에는 뭔가 꺼림칙하고 의심스럽 듯  말이다.


그러면서 도망 갈 구멍하나는 만들어 놓는다.

인문고전 독서를 그냥 하면 안 된단다. 

독서하다 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단다. 

독서 뒤에는 반드시 사색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단다. 

그냥 사색가지고는 곤란하다. 천재들은 사색하다 병이 났을 정도였다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젠장-. 이게 뭐야.

인문 고전 독서를 떠나서,

그 정도로 무엇인가에 미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천재가 못 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


인문고전을 탐독하는 것! 확실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인문고전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자의 의도도 잘 알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나갔다.

너무 비약적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에게는 너무 자극적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약장수, 인문고전은 그 약장수가 파는 만병통치약 처럼 느껴진다.


책이 많이 팔릴려면 어느 정도는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뭐 할 말 없다. 

영화도, 소설도, 베드신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사람들이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