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더 추워졌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더위가 많이 남아있다.
확실히 더운 것 보다는 추운 것이 낫고,
여름 보다는 겨울이 더 좋다.
특히 올 여름은 덥기도 많이 더웠고 비도 징그럽게 많이 왔었다.
갑자기 작년 겨울에 내가 뭘 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선릉역 주변 원룸에 살았었고,
아침엔 한동안 운동을 했었고 또 한동안은 그냥 잠을 잤었다.
점심을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서는 커피와사람들 역삼점을 갔었고,
문 닫는 시간까지 그 곳에 머물렀다.
그곳을 나와서는 좀더 늦게까지 문을 여는 커피숍을 찾았었고,
그 곳에서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다.
낮 시간과 달리 새벽시간에는 일을 했다기 보다는
그 시간, 그 곳의 분위기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것을 그냥 즐겼던 것 같다.
조금 더 있으면 동이 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저 사람들은 직업이 뭘까? 지금 이시간에 잠 안자고 저렇게 있어도 내일 지장 없나?'
싶은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 사람들도 날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새벽까지 있다보면 어느새 몸이 힘들다는 느낌이 온다.
그러면 주섬주섬 노트북을 챙겨 집으로 걷는다.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지기 시작할 때 즈음이다.
낮시간과는 달리 텅 비어버린 도로와 그 옆으로 하릴없이 멀뚱멀뚱 서있는 빌딩들...
테헤란로의 겨울 새벽 시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몇 시간 후면 이 텅빈 거리가 수 많은 차와 사람들로 꽉 들어차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것은,
저녁 이후 부터 늦은 밤시간 까지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이다.
Scorpions 의 You And I 와 The best is yet to come 과
캐논 일렉기타 버전과,
비발디 사계 봄 3악장 락버전을 지겹도록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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