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그제 버스안 풍경 오십을 훌쩍 넘겼을 법한 한 남자가 아주 시끄럽게, 그러나 자기 딴에는 호탕하게 보일거라는 착각에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술한잔 하자고, 좀 있다 도착하니 나오라고... 각자 소주 한병씩만 빨자고... 애걸복걸이다. 저러다 거절당하면 무슨 개망신. 사십대 중반 즈음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자. 그러나 옷 차림은 이쁜 반팔티에 반바지, 그리고 알록달록한 운동화. 영락없는 중딩이다. 기둥에 기대어 있는 자세는 딱 초딩이다. 얼굴은 말상에 머리는 언제 염색을 했는지 울긋불긋... 다행이 금새 내렸다. 내 앞에 아가씨... 얼굴은 나가요 같은데 옷차림은 제법 정숙하다. 앉은 자세는 잠 한숨 늘어지게 잘 기세인데, 표정은 아니다. 친구에게 술 마시자고 조르던 남자, 결국 친구에게 거절당했다. 버스에 내려 길.. 2011.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