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란? 자연법칙이란,관찰자에 대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외적인 '실재'의 수학적 반영이다.- 스티븐호팅, 위대한 설계 - 실재?눈을 뜨면 수많은 자연의 존재물과 사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그것이 이전부터 그 곳에 있었음을 안다. 언제 부터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지라도, 적어도 우리가 눈을 뜨는 시점 이전부터 그것들은 그곳에 이미 있었음을 의심 하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그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확실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곳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증거로는 우리가 '인식' 했다는 것이 유일할 뿐이다. 그 외의 어떤 증거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것이 그 곳에 '이미 존재' 하고 있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이미 존재 하고 있지 않던 그 어떤 것을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 2012. 4. 15. 의식에 고인 세계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3시가 다 되어서다.점심때가 지났다며 밥 한술 뜨고 가라는 소리를 뒤통수로 튕겨버리듯 그렇게 집을 나섰다.아침 한때 내렸던 비 때문인지 매일 보던 풍경이 매일 보던 풍경 같지 않았다.한동안의 더위가 남겨놓았던 희뿌연 수증기 같은 것들이 깔끔하게 치워져 어디까지든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투명한 날이다.아직 남아 있는, 조금은 음흉스럽게 보이는 비구름에 햇빛 마저 가려져 눈부심도 없다.원근감이 사라진 2차원의 극단적 선명함만 남은 풍경이다.꽤 쌀쌀한 한기를 머금고 있는 공기가코끝에서 시작하여 폐에 이르는 길목의 모든 세포에 깨끗하고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새로운 에너지는 점막을 뚫고 세포막 사이를 건너 몸 전체로 퍼져간다.절기에 맞지 않는 더위로 인해 찜통속 생크림처럼 흐물흐물 녹.. 2011.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