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노을빛 하늘 지금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1시방향에 창이 하나 있다. 내 시야 내에서만 보자면 밖의 풍경을 전해주는 유일한 창이다. 그 풍경이라는 것이 입이 떡- 하고 벌어지는 홍콩의 야경이나, 입을 떡- 하고 벌리게 만드는 그랜드 캐넌 같은 그런 류의 것이 주는 감탄 내지는 놀라움 또는 장엄함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저 날씨에 따라 가끔씩 색을 달리하는 서울의 매연 가득한 하늘, 그것도 한조각만을 간신히 보여줄 뿐이다. 풍경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표현이 너무 아깝다 생각하면서도 또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풍경이라 하기로 하자. 아무튼 하늘을 향해 그렇게 입을 떡- 하고 벌리고 있는 창이 하나 있는데 오늘은 그 입으로 들어오는 하늘빛이 영 마뜩지 않다. 저런 색을 뭐라고 해야 .. 2012. 1. 4. 이전 1 다음